제주도 "취다선" 명상 후기(feat.히말라야싱잉볼, 아침명상, 엠비언트뮤직 메디테이션, body to mind 동적명상)
안녕하세요, 제주도 여자 혼자 9박 10일 뚜벅이 배낭여행 블로그입니다. 9박 10일 전체 일정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2023.03.25 - [02. 국내여행 숙소&맛집 후기] - 제주도 여자 혼자 여행 9박 10일 일정 및 내돈내산 1인실 숙소 추천
지난 번 취다선 숙소 후기에 이어 이번에는 취다선에서 운영하고 있는 명상프로그램 참여 후기를 공유드리니, 명상을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명상초보의 명상 경험기
먼저, 저는 명상이 처음인 명린이라는 걸 말씀드리며, 명린이의 입장에서 무슨 명상이든 참여하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저같은 경우는 여러 명상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제가 취다선에 머무는 2박 3일 동안 운영 중인 명상 프로그램은 모두 참여했습니다. (요가는 개인적으로 오히려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 참여 안함. 그냥 가만히 있고 싶었어요.ㅎㅎ)
모든 명상이 생소했지만 새로운 경험이었고, 아직은 명상에, 명상 선생님의 말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나름 열심히하고 짧은 시간이나마 마음을 편안하게 해보는 기회였습니다.
명상은 시작하면 중간에 명상실에 못들어가기때문에, 명상 시작시간 5-10분 전에 지하1층 명상실에 가 있는게 좋습니다.

히말라야 싱잉볼 명상 후기
먼저, "히말라야 싱잉볼"은 무엇이냐? 히말라야 싱잉볼은 티베탄 싱잉볼이라고도 불리며, 자연에 가까운 싱잉볼의 진동은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정체된 에너지를 풀어주는 정화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출처 : 취다선 명상 설명)
이 싱잉볼로 소리를 만들고, 그 소리에 집중하며 명상하는 것이 히말라야 싱잉볼 명상입니다.
처음에는 몸을 풀어주는데요. 내 몸 곳곳을 내가 만져주면서, 평소에 손이 닿지못한 곳도 사랑을 담아 어루만지면서 "사랑한다 누구야"라고 해줍니다. 예를 들면 내 두 발을 만져주면서, "이 무거운 몸을 지탱하고 걷느라 수고했지"라고 하는거죠.ㅎㅎ 내가 내 스스로를 아껴주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히말라야 싱잉볼 소리를 누워서 눈감고 듣는데요. 온전히 싱잉볼 소리 진동에 집중을 합니다. 신기하게도 일찍이 잠드시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저는 잠은 안잤지만 소리 진동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제 옆에 싱잉볼 세트가 놓여있었는데요. 제 옆에서 싱잉볼을 "댕" 칠 때, 뭔가 다르긴 다르더라구요. 선생님께서 티베트말(?)로 불경 읊듯 노래도 해주시는데 티베트에 온 느낌도 나고, 뭔가 음악회 느낌도 나고, 절같기도 하고 여튼 마음이 참 편했습니다. 어떨 때는 영화 겟아웃의 sunken 느낌인가 들다가 어느 순간 늘어져서 쉬고 있더라구요. 살짝 잠든 것 같은데 어느덧 60분이 되어 일어났습니다.

엠비언트뮤직 명상 후기
엠비언트 음악은 뭐랄까.. 저는 처음 들어보는 류의 장르이자 음악이었는데요. 다양한 음악이 연주되면 그 음악에 집중하여 내 머리 속에서 연상되는 것을 상상도 하고, 휴식도 하면서 명상을 합니다.
생음악(전자음악 + 싱잉볼 등인듯)으로 바로 옆에서 연주해서, 집중도도 좋고 진짜 듣다보면 신비로운 느낌으로 빨려가는 듯 했습니다. 저는 코끼리도 상상했다가, 외계인도 상상했다가, 바다도 떠다녔다가, 딴 생각도 했다가 그러던 중 엄청 큰 음악소리가 '두둥'하고 나서 딴 생각하던 것이 달아났죠. 그러다 어느 순간 잠든건지 넋을 놓았다가 끝날 때쯤 정신차렸습니다.
여튼 제가 잠든거 자체가 이완되고 긴장이 풀렸다는 거겠죠.
아침명상 후기
취다선 아침명상은 기분좋은 하루의 시작을 위해 바디스캔을 통해 오감을 깨우고 신체를 이완하여 좌선명상한다고 클래스 설명에 써있는데요. 바디스캔이라함은 내 스스로 내 몸 이곳저곳을 느끼고 집중하고 들여다보는 과정입니다. 저는 명상초보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내 몸을 느끼는지는 잘모르겠더라구요. 예를 들어 내 척추를 느껴봐라 하시면 처음에는 손으로 만졌는데, 아마도 내 마음으로 내 등의 척추를 그려보고 집중하라는 느낌으로 말씀하신 것 같아요. 아침명상은 좌선이 아니라도 그냥 편한 자세로 앉아서 들으면 되구요. 선생님이 어떻게 명상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명상을 어떻게 하면 편하게 할지 등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명상 중에 잡생각이 난다고 "나는 왜 이렇게 집중을 못하나"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잡생각이 나면 나는대로 let it be 그냥 두라고 하심.정적인 분위기에서 따뜻한 차도 한잔씩 마시고, 나의 감정이 어떤지도 집중해보는 기회였습니다. "내 몸 상태는 오늘 어떠니?", "내 오늘 마음은 어떠니?" 이렇게 물어보는거죠. 2일 연속 참여했는데, 바디스캔이나 차마시는 건 같지만, 선생님께서 하시는 이야기는 달랐고, 명상이란 이런 거구나를 이해하기 위해 이틀 연속 참석하기를 잘했다 싶었습니다.

Body to Mind 동적명상 후기
저에게 모든 명상이 처음이었지만, 그 중 동적명상은 어떤 것인지 특히 더 궁금하면서도 몸을 움직여야할 것 같아서 참여하기 전에 부담감이 있었어요. 제가 내적인 흥은 많지만 내향적인 사람이기도 하고 몸치라서 동적명상을 수강할까말까 고민했죠. 그러다가 고민하는 것 자체가 내가 한 번 해보고싶은데 부끄러움 때문인거 같아서 에라이하고 일단 신청했습니다.
동적명상은 자유로운 몸의 움직임을 통해 감각을 깨워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생각들을 바라보고, 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클래스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ㅎ 쉽게 이야기하면 깜깜한 곳에서 눈을 감고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내 마음 가는대로 몸을 움직이는거죠. 깜깜하게 하고 눈을 감는 이유는 다른 사람을 신경쓰지 않기 위함이고, 나에게만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춤과 다른 점은 그래도 춤은 어느 정도 스텝도 있고 동작, 리듬이 있는데, 동적 명상은 진짜 내 맘대로 몸을 움직이면 됩니다.
선생님은 명상하시는 분답게 이야기하실 때 목소리가 나긋하고 침착하고 고요했습니다. 그런데 몸을 움직이실 때는 춤신춤왕 + 클럽 DJ가 되셨습니다. 선생님이 몸으로 음악을 듣고 표현하시는 걸 봤는데 현대무용하듯이 엄청 잘추심. 선생님은 무용수 수준이지만 진심 우리 쪽을 안보셔서 마음이 편했습니다. 왠지 잘하는 분이 내 춤을 보면 아무리 평가하는게 아니라도 주눅이 드니까요.
저는 그래도 남들보다 주변 시선 신경을 안쓰는 편이라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동작을 곧잘 따라하고 맘대로 움직이고 저에게 집중했습니다만 그래도 슬쩍슬쩍 다른 분들 보기는 했습니다ㅎ주변을 둘러봤을 때는 거의 안움직이고 서있는 분 1명 빼고는 다들 나름대로 열심히 움직이고 계셨습니다.
저는 선생님이 알려준 동작을 할 때는 안뻘쭘하고 재미있었는데, 자유시간 춤출 때는 열심히 집중해서 막 움직이다가도 얼마 못가 주변을 살피고, 영감도 떨어지고, 더이상 몸으로 어떻게 표현하나 싶더라구요. 더이상 흥을 느끼지 못할 때쯤 선생님께서 앉거나 누우셔도 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말과 동시에 곧 모두들 앉거나 누웠습니다. 이 때부터는 장르가 댄스가 아닌 편안한 장르로 바뀌고 누워서 명상했습니다.
시간 분배가 크게 뻘쭘하지 않고 일단 몸을 못움직이겠다 싶으면 눈감고 살랑살랑만 해도 그것조차도 아무도 신경을 안쓰기 때문에 괜찮은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재미있는 명상이었다 싶고, 새로이 도전한 저도 칭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