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미국이민생활

미국에서 차 없이 살아보기: 뚜벅이 이민자의 현실과 고충

DANJA 2025.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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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운전을 못하는 뚜벅이인 나 

오늘은 ESL수업 듣는 곳(커뮤니티 컬리지)에 효율적으로 가는 길도 익힐겸 수업 등록도 할겸 집에서 걸어가보도록 한다. 나는 아직 미국 면허가 없고 운전을 못한다. 한국에서도 나는 웬만하면 걷거나 대중교통타거나 택시를 이용했다. 한국 운전면허는 있지만 운전이 무서워서 그리고 뚜벅이로 살아도 불편하지 않아서 운전을 하지 않았다..ㅠㅠ
 
 

공원을 가로질러 걷기 도전

미국집에서 커뮤니티 컬리지까지 다행히 트램이 뚫려있는데, 트램이 끝까지 운행하는 건 아니고, 종점부터 커뮤니티 컬리지까지는 33분을 걸어가야한다. 구글맵스를 보면 33분을 공원을 걷기만 하면 되었다. 공원산책쯤이야하고 걷는다.
공원을 지나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길이 세가지가 있었다. 이 세가지 길을 모두 시도했으나, 결국 커뮤니티 컬리지에 도착하지 못한채 집으로 돌아갔다.

그나마 트램이 있어 다행


 

목적지까지 걷기에 실패한 이유

뜬금없는 도로 등장과 멈추지않는 차들

첫번째 길은 공원을 가로지르는 길이라 맘에 들었다. 근데 걷다가보니 공원 한가운데 도로가 뚫려있고 신호없는 횡단보도가 있는데, 도로는 4차선에 차들은 쌩쌩 달리고 워낙 보행자가 없는 길인지라 목숨걸고 길을 건너야하는데 차에 치여 죽고 싶지 않아서 돌아갔다. ㅠㅠ
 
다리 밑을 지나가야하는데 홈리스 등장
두번째 길도 공원을 가로지르는데 지도상 도로를 건너지는 않는것 같아서 선택했다. 잘가다가 다리 아래를 지나고 다리 위로 올라가야하는데, 웬일.. 다리 밑에 노숙자들이 자고 있다 ㅠㅠㅠㅠ 무섭고 위험해서 다시 빠꾸..
 
공사중 대량의 먼지 발생
세번째 길은 큰 도로를 끼고있는 길이라 안전할 거 같았는데, 도로 일부를 공사하는 중이었다. 차가 한 대가 지나갈때마다 엄청난 먼지가 발생히는데.. 차가 계속 지나간다. 결국 포기..

다음에 걷기를 시도할 때는 큰 도로가 있는 세번째 길로 가야지.. 그 때는 공사가 끝났길바라며, 수업등록은 남편이 시간될때 차타고 가서 등록을 해야겠다.

 

미국의 그늘이 없는 공원 벤치

홈리스를 막기 위한 큰 그림인가?
이 큰 공원을 걷는데도 앉아서 쉴 곳이 없는게 안타깝다. 분명 푸르른 공원인데 그늘에 앉아 쉴 곳이 없다니 참..
벤치가 있으면 그 벤치는 땡볕이고, 그늘이 있으면 걍 잔디에 앉아야하는데, 미국 잔디에 함부로 앉다가는 틱(진드기)같은 온갖벌레에 물리기 쉽상이다.
쉴 곳이 없어서.. 의도치 않게 이 더운 무더위에 계속 걸어야했다. 
카더라에 따르면 벤치를 그늘에 잘만들어놓으면 홈리스들이 차지해서 일반인들이 쓸수없기 때문에, 함부로 벤치를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땡별의 벤치, 그늘은 잔디


 

미국에서 양산을 쓸 용기

미국의 인도는 그늘이 하나도 없다. 개덥다.
미국인들은 햇빛을 좋아하는지 햇빛에 노출되어도 그냥 걸어다니던데, 나는 아시아인이고 피부노화가 너무나도 싫은 사람이라 우양산을 챙겨갔다. 평소에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는지라 우양산이 있어도 못쓸때가 많은데, 오늘은 일단 너무 너무 덥고 어떤 미국인이 햇빛차단으로 우산쓰고 가는걸 보고 용기를 얻었다. 무엇보다 공원에는 사람도 거의 없고 햇빛은 세서 우양산 정말 잘쓰고 다녔다. 참고로, 미국은 인도에 그늘이 참 없는것 같다. ㅠㅠㅠ

미국은 걷는 길에 그늘이 없다.. 보행자는 1도 생각안한다 ㅠㅠ



 

낯선 이와 눈마주칠 용기

미국에서 대낮에 걸어도 종종 무섭다
공원을 걷는 와중 아무도 없는 외길이었는데 멀리서 어두운 색의 긴바지 입은 사람이 걸어오는게 보였다. 경험상 한 여름에 어두운색 긴바지 입는 사람은 홈리스들이 많은지라 순간 겁도 나고 걱정이 되었다. 양산으로 얼굴가리고 눈을 안마주치고 갈까하다가 그래도 혹시 모르니 얼굴봐야지하고 아이컨택을 했는데, 다행히 젊은 여성분이 활짝 웃으면서 "Hi"라고 해주셨다. 나도 웃으면서 하이라고 하고 지나갔다. 오늘도 느꼈다. 내가 피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지레 겁난다고 확인도 안하고 피하면, 오히려 상대로부터 스스로를 차단하는 거겠구나. 겁쟁이지만 용기를 내어 직접 부딪치면서 확인하고 대응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결론 : 미국에서는 운전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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